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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도 가족’ 로봇개 아이보 장례식, 사회도 독경도 로봇이 지난 8일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이스미시의 고후쿠지(光福寺)에선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제단 앞에 앉은 주지 스님이 불경을 소리내 읽었다. 문상객 20명이 이를 조용히 지켜봤다. 제단에는 100대 정도의 로봇 개 ‘아이보(Aibo)’가 놓여 있었다. 목에는 주인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걸었다. 장례식은 줄곧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대화형 로봇 ‘파루로(Palro)’는 “지금도 그 모습과 웃는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라고 말했다. 가사(袈裟)를 걸친 동료 아이보 2마리가 불경을 제창했다. 벌써 다섯번째를 맞은 아이보의 합동 장례식 풍경이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에선 고장이 나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아이보 100대를 ‘공양(供養)’했다. 아이보는 소니.. 더보기
암흑팅, 쇼핑몰팅, 농촌팅... 일본 '고콘'(미팅)의 진화 어디까지 거리팅, 쇼핑몰팅, 암흑팅, 농촌팅. 일본의 ‘고콘’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고콘은 흔히 말하는 미팅, 혹은 맞선을 가리킨다. 최근 인기를 끄는 ‘구라야미(암흑)콘’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서 하는 미팅이다. 참가자들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면서 ‘운명의 짝’을 찾는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달말 도쿄 세타가야에서 이벤트회사 주최로 ‘암흑미팅’ 이벤트가 열렸다. 남성과 여성 참가자 3명씩 안대를 한 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대화를 나눴다. 참가자들은 도중에 안대를 벗으면 안 되고, 미리 정해진 ‘가명’으로만 상대를 부르는 게 규칙이다. 갑자기 일어서도 안 되며 음식이 뭔지 알아도 말해선 안 된다. 참가자들은 목소리나 대화 내용, 말하는 태도, 악수할 때의 자세 등으로 자신.. 더보기
나오시마 2 2. 파오에서의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스나오군'을 타고 미야노우라항쪽으로 갔다. 아이가 좋아하는 자전거를 빌려타고 섬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설마 했는데, 대여점에는 아이용 자전거가 없었다. 아쉬워하는 아이를 달래, '스나오군'을 다시 타고 혼무라 지구로 향했다. 를 둘러보면서 마을도 천천히 구경하기로 했다. 는 혼무라 곳곳의 일반주택, 치과병원, 신사 등 빈 집이나 폐가를 개조, 수리해 설치미술 작품으로 탄생시킨 프로젝트다. 사람의 시간과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 그 자체를 작품화한 것이다. 지추미술관이나 베네세 하우스가 자연과 예술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면 는 인간과 그 삶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1988년 가도야(角屋)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가도야 외에 미나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