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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보험'과 노인의 그늘 한국에서 ‘웰다잉(Well Dying)’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시신 기증이나 유언장 작성 등 지금까지 걸어왔던 삶을 되짚으면서 ‘잘 죽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웰 다잉’ 바람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서 먼저 불었다. 임종(臨終)을 준비하는 활동인 ‘슈카츠(終活)’는 문화 현상, 나아가 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일본 노인들은 간병, 종말 의료, 장례 준비, 재산 상속 등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엔딩노트’라는 공책도 팔린다. 자신이 묻힐 납골당이나 묘지를 둘러보는 ‘슈카츠투어’도 성행하고 있다. 무덤 친구인 ‘하카토모(墓友)’라는 말도 생겼다. ‘슈카츠’의 배경으론 일본인 특유의 철저한 준비성이 꼽히는 모.. 더보기
스마트폰 시대, 전화 응대법 모르는 젊은이들...“전화 스트레스에 회사 그만둘래요” ‘전화 받는 게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 일본에서 회사 전화 때문에 ‘마음의 병’을 앓는 젊은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로 걸려오는 낯선 사람의 전화에 응대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사직하는 사원도 잇따른다. 닛케이스타일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최근 한 방송국 직원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는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다”면서 사직서를 냈다. 비슷한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는 젊은 사원들이 적지 않다. 일본의 젊은 세대가 직면한 ‘회사 전화 스트레스’는 낯선 이들의 전화에 어떻게 응대하면 좋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 ‘어떤 입장인지 모르는 사람’과 전화로 이야기하는 게 적지 않은 중압감을 준다는 것이다. 회사로 걸려온 전화를 ‘윗사람’에게 연결하는 것도 고역이다. 상.. 더보기
천년 전 일본인들이 꿈꾸던 극락정토...교토 우지의 뵤도인 일전에 파나소닉 시오도메 뮤지엄에 갔다가 집어온 팜플렛을 뒤적거리다보니 익숙한 사진이 있었다. 교토 남부 우지(宇治)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뵤도인(平等院)의 뮤지엄 호쇼칸(鳳翔館). 7년 전 별 생각없이 들렀다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운중공양보살상(雲中供養菩薩像)’들의 이미지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강렬하게 떠올랐다. 팜플렛에 따르면 호쇼칸은 2001년 건설됐는데, 파나소닉에서 2015년 리뉴얼 작업에 참가한 모양이다. 당시 조명설비를 LED로 교체했는데, 컨셉트가 뵤도인이 구현한 ‘서방극락정토’를 표현하는 것이었다고. 호쇼칸에는 일본 국보인 범종과 봉황, 운중공양보살상이 전시돼 있다. 파나소닉은 조명기술을 통해 마치 주위에서 공중으로 떠오르는 듯한 박력감을 실현, 지금까지는 보기 힘들었던 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