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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간토 조선인 학살 94주기...과거를 기억하자는 이들과 지우자는 이들 늦여름 뙤약볕이 내리 쬐는 1일 오전 11시. 도쿄 스미다(墨田)구 도립 요코아미초(橫網町) 공원은 무거운 공기에 휩싸여 있었다. 공원 입구에는 ‘고이케 지사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책동을 그만하라’ 등의 글이 쓰인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서 있었다. 제복을 입은 경찰과 도쿄도청 공무원들이 공원 안팎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요코아미초 공원은 94년 전인 1923년 일본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를 강타한 간토(關東) 대지진 당시 피난온 시민들이 화염 돌풍에 휘말려 3만8000명이 희생됐다는 곳이다. 희생자를 기리는 도쿄도위령당(慰靈堂)이 세워져 있고, 그 옆에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가 세워져 있다.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 더보기
“학교 가고 싶지 않으면 쉬렴”...‘개학 자살’에 아이들 마음 달래는 일본 “학교에 가고 싶지 않으면 쉬렴.” “네 편이 여기 있어.” 지난 29일 일본 전국후토코(不登校·등교하지 않음)신문사 등 시민단체 5곳이 공동으로 긴급 메시지를 발표했다. “괴로우면 학교를 쉬어도 된다” “너를 지지해주는 네 편이 여기 있다” 등의 내용이다. 이 단체 홈페이지에는 일본 여배우 기키 기린(樹木希林)의 “9월1일이 싫다면 자살하기보다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上野千鶴子)의 “싫은 곳이라면 도망가서 더 살아가자”라는 메시지도 실렸다. 상담 장소나 학교 이외 거처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도쿄 우에노동물원도 3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괴로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혹시 갈 곳이 없으면 동물원에 오세요”라고 밝혔다. 2학기 개학을 앞둔 .. 더보기
한국엔 '100원 택시', 일본엔 '정기권 택시'? 일본에 ‘정기권 택시’ 제도가 도입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장을 보거나 병원을 오가기 위한 이동수단으로 적극 활용토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100원 택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면, 일본에선 ‘정기권 택시’가 등장하는 셈이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택시에 열차 ‘정기권’과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열차 정기권처럼 이용지역, 기간, 시간대를 정한 정기권으로 몇 번이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토교통성은 이 제도 도입을 통해 운전면허를 반납한 고령자의 이동수단으로 택시를 활용하는 동시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택시의 수요 증가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실험기간을 거친 뒤 2019년 이후 실용화를 목표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