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인대국’ 일본, 끊이지 않는 고령자 운전 사고에 '한숨' “또 이런 사고 뉴스를 전해야 합니다….” 지난 4일 밤 일본 민방 TBS 보도 프로그램 ‘뉴스23’의 메인 캐스터는 심란한 표정으로 뉴스 한 꼭지를 읽었다. 이날 저녁 후쿠오카(福岡)시에서 80대 남성이 역주행 운전을 해 2명이 사망했다는 뉴스였다. 3일 오사카(大阪)시에서 80대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기를 잘못 밟아 보행자 4명이 다친 소식을 전한 바로 다음날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노인대국’ 일본에서 최근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고령자의 운전면허 반납을 독려하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지만, 잇따른 고령자 운전 사고에 여론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5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5분쯤 후쿠오카시 사와라(早良)구 교차로에서 81세 남성.. 더보기
"선거용 졸속책"...일본 정부, 인지증 목표치 반발에 취소 일본 정부가 인지증(치매) 예방에 관한 첫 목표치를 제시했다가 ‘편견 조장’ 등의 반발에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이 4일 전했다. 여름 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급조된 정책이 기대에 어긋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공표한 ‘인지증 대책 대강(大綱)’ 원안에 주요 항목으로 “70대의 인지증 발병을 10년 간 1년 늦춘다”고 명기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6년 간 인지증 환자를 6% 줄이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를 두고 인지증 관련 단체는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인지증에 걸린 사람은 노력 부족이라는 새로운 편견이 생긴다” 등의 반발이 잇따랐다. 인지증 가족 모임 등 관련 단체는 지난 1일 “목표치는 편견을 조장해 자기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 더보기
가와사키 '묻지마' 사건이 던진 물음 지난달 28일 일본 가와사키(川崎)시에서 51세 남성이 학교 버스를 타려던 초등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본 사회의 충격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일본 사회가 껴안고 있는 고민거리들이 드러난 까닭이다. 이 남성이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정확한 동기를 규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상 일본 사회에 수 차례 충격을 안긴 ‘도리마 사건’으로 규정짓는 분위기다. 일본에선 특별한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위해를 가하는 것을 ‘도리마(거리의 살인마) 사건’이라고 한다. ‘묻지마 살인’인 셈이다. 도리마 사건은 2008년 아키하바라(秋葉原) 사건을 통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당시 도쿄 번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