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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청년들 돌아와 살아나갈 힘 받을 수 있는 곳"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田島征三·78·사진)에게 도카마치시의 산골 폐교는 ‘거대한 그림책’이다. 2009년 개관한 ‘그림책과 나무열매 미술관’. 2005년 폐교가 된 사나다(眞田)초등학교 교사를 하나의 그림책처럼 만들었다. 과거 이 학교에서 활기차게 생활했던 학생과 교사, 심지어 ‘도깨비’의 모습까지 재현했다. 바닷가에 떠내려온 나무나 나무열매 등을 모아 물감을 칠했다. 지난 14일 미술관에서 만난 다시마는 “NPO(비영리단체) 소개로 처음 왔을 때는 폐교뿐이었지만 하고 싶은 게 흘러넘쳤다”면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세 아이들과 얘기하면서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의 교류도 깊어졌다. 85세가 넘는 할머니들이 지금도 매일 학교를 찾는다. 미술관 내 카페 ‘하치’에선 지역.. 더보기
늙고 텅텅 빈 일본 산골 마을, 예술이 찾아온 후 생기 되찾았다 일본 니가타(新潟)현 남부 도카마치(十日町)시와 쓰난(津南)정을 합쳐 일컫는 에치고 쓰마리(越後妻有)는 고령·과소(過疏)화가 진행되는 전형적인 중산간 지대다. 도쿄 중심부인 23구 면적(622㎢)의 1.2배인 760㎢에 인구는 100분의 1도 안되는 6만3000명. 고도 성장과 버블 시기 인재·자원의 공급지로서 발전에 뒤처지고 인구가 줄어들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계단식 논도 황폐해졌고, 빈집이나 폐교가 속출했다. 이런 흐름을 돌리기 위해 20년 전 이 지역이 선택한 것이 당시로선 드물던 ‘현대예술’이었다. 2000년부터 3년에 한번씩 열리는 ‘대지의 예술제’가 그 중심이다. ‘에치고 쓰마리 아트 트리엔날레’로도 불리는 이 행사가 지난 7월29일 개막돼 17일 폐막했다. 올해로 7회째다. 키나레’(에치고.. 더보기
일본 정국 가를 ‘또하나의 선거’...오키나와 지사 선거전 돌입 ·미군기지 이전 최대 쟁점…오는 30일 투개표 일본 정국을 가를 ‘또 하나의 선거’가 13일 공식 선거전에 들어갔다. 오는 30일 투·개표가 실시되는 오키나와(沖繩)현 지사 선거다. 이번 선거는 미군기지 반대 운동을 이끌었던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지사가 지난달 8일 갑자기 별세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선거 결과가 기지 이전 문제의 향방은 물론, 오는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이 확실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고시된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 4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 아베 정권이 지원하는 기노완(宜野彎)시의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54) 시장과 이전 반대파가 후원하는 자유당 다마키 데니(玉城デニ·58) 중의원 의원의 ‘2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