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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생명체 외래설의 증거? 우주에서 자외선,방사선에도 살아남는 세균 확인

 지구 최초의 생명체는 지구 밖에서 왔다는 증거?

 일본 연구팀이 진공 상태의 우주 공간에서 강력한 자외선이나 방사선에 1년간 노출돼도 생존하는 세균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다른 천체에서 왔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주장이 나온다.  

 일본 도쿄약학대학의 야마기시 아키히코(山岸明彦) 교수팀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지바(千葉)시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지구혹성과학연합대회에서 발표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야마나시 교수팀은 2015~2016년 생물이 우주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지 입증하는 ‘민들레 계획’의 하나로 “방사선에 가장 강한 세균”으로 꼽히는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Deinococcus radiodurans, 사진) 등 4종류의 세균을 국제우주정거장(ISS) 밖 우주 공간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다.  4종류의 세균을 ‘바이오필름’이라고 불리는 덩어리로 만들어 알루미늄 패널 3장에 뚫은 직경 1.5㎜의 구멍 속에 넣어 2015년 5월부터 ISS 외벽에 설치했다. 

 연구팀이 약 1년 후 패널 3장 중 1장을 지구로 가져와 조사한 결과 세균 4종류 중 3종류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미생물이 자외선을 차단하면 우주 공간에서도 생존한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선 자외선을 차단하지 않아도 세균 덩어리의 두께가 0.5㎜ 이상일 경우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는 약 10%, 다른 2종류의 세균은 5~10%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최초의 생명은 지구에서 탄생했다는 설과 다른 천체에서 왔다고 하는 설이 존재한다. 

 야마기시 교수는 “지금까지는 운석 속에 들어 있는 상태라면 지구로 생물의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돼 왔지만, 이번 실험에선 덩어리 상태로도 이동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최초의 생명체가 우주에서 왔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증거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데이노코수 라디오두란스는 방사능 물질이 있는 곳에서도 생육을 하는 토양 세균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의 생태계를 조사하던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