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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본 니혼 닛폰

1인 전용에, 백밴드까지... 일본 가라오케의 변신

 1인 전용, 백 밴드, 음식 지참 자유…. 

 일본 문화를 대표하는 가라오케(일본식 노래방)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라오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라오케 체인점 ‘마네키네코’는 가라오케 방에 음식을 자유롭게 가지고 올 수 있어 학생과 노인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마네키네코 측은 “학생은 편의점에서 사오고, 나이가 드신 분들은 집에서 만든 음식을 가지고 와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긴다”고 설명했다. 마네키네코는 고등학생은 방 사용료를 무료로 해주거나 ‘액티브 시니어’(정년 퇴직 후에도 활동적인 세대)를 겨냥해  오전에는 ‘30분 10엔’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마네키네코는 1997년 창업한 이후 현재 전국에 약 470개의 점포를 내면서 급성장했다. 

 1인 가라오케 전문점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완카라’는 가라오케 방에 음향기기를 설치, 고급 헤드폰을 쓴 채 프로용 마이크로 노래할 수 있다. 누구라도 스스럼없이 노래할 수 있고, 마음껏 노래를 연습할 수 있도록 ‘레코딩룸 풍’으로 만든 것이다. 2011년 도쿄(東京) 간다(神田)에 1호점을 낸 ‘완카라’는 현재 도쿄에만 체인점 10곳을 두고 있다. 

 전문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를 해주는 가라오케도 있다. ‘BAN×KARA’는 ‘밴드 가라오케’의 약자로, 가라오케 음악에 맞춰서 밴드가 즉석에서 연주해준다. 레스토랑 한가운데 설치된 무대에서 밴드의 보컬이 된 기분을 즐길 수 있다. 2015년 도쿄 록본기(六本木)에 문을 연 뒤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 등에 6곳이 생겼다. 

 가라오케가 이처럼 변신을 꾀하는 이유는 세대나 기호에 따라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가라오케에 대한 수요도 세분화한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라오케 업계로선 변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국가라오케업자협회에 따르면 2015년 가라오케 시장 규모는 3994억엔(약 4조523억원)으로, 2010년부터 조금씩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최고치였던 1996년의 6620억엔(약 6조7167억원)에 비하면 3분의 2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대형 가라오케 체인인 ‘시닥쿠스’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점체 점포의 3분의 1에 달하는 80곳을 폐쇄하기도 했다. 

 가라오케 업계는 경영 효율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마네키네코’는 고객 회전률을 높이기 위해 아침 9시부터 영업을 하는 점포가 대부분이고,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도 있다. 반대로 ‘BAN×KARA’는 밴드의 인건비를 메우기 위해 단가가 오르기 쉬운 야간에만 영업을 한다. 

 ‘완카라’에선 가라오케 방에서 온라인 영어회화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라오케 체인 ‘빅 에코’는 평일 낮 시간대에 가라오케 방을 회사 사무실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