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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일 관계

일 경제동우회 “한국 불매운동 오래 안 갈 것...정치적 편견 바람직 안해"

 일본 경제인 단체인 경제동우회(經濟同友會)의 사쿠라다 겐고(櫻田謙悟) 대표간사가 한국 시민들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3일 경제동우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쿠라다 대표간사는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일 관계와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한국과의 정치적 대립이) 양국에 플러스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없을 것”이라며 “양국 소비자 모두 품질이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것을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이유에 의한 에너지로 (불매운동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편견 때문에 (불매) 운동이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머지않아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라며 “좋은 것은 사고 싶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쿠라다 대표간사는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일본의 소프트 파워로 애니메이션, 패션, 식사 등이 있다”며 “한국 요리를 좋아하는 일본인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것은 좋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적인 옥신각신이 있어도, 불행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946년 설립된 경제동우회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일본의 3대 경영자 단체로 꼽힌다.
 사쿠라다 대표 간사는 이번 문제의 원인이 한국 측에 있으며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위배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 의견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그는 “원인은 (한국 정부가) 일본(정부)의 메시지를 받아주지 않는 것에 기인하고 있다”며 “일본이 취하고 있는 정책은 포괄 수출 허가에서 개별 수출 허가로 옮긴 것으로 WTO 규정의 범위 안에 포함되는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품목의 수출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일본의 한국 수출 비중은 한국의 수입 비중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아서 일본 측 손해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향후 부메랑 효과를 포함해 모르는 부분이 있으나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까지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기 때문에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면서 경제동우회 차원에서 한·일 경제계 간 교류와 대화를 계속하자는 논의도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