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무료 이용권, 정기예금 금리 인상, 성묘 대행서비스 할인까지.'
 고령 운전자에 의한 심각한 교통사고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에서 고령자의 운전면허 반납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많이 제공하는 것은 대중교통 할인 서비스다. 면허 반납으로 이동 수단이 없어지는 고령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6일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돗토리현 요나고시는 지난해 4월부터 면허를 반납한 7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노선버스 정기권 요금을 대폭 할인해주고 있다. 2회 한도로 2만5700엔(약 28만원) 하는 6개월 정기권을 1000엔(약 1만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도치기현 야이타시에선 면허를 반납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영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를 발행하고 있다.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선 전동 자전거 구입비 2만엔(약 21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면허 반납자들을 위한 혜택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니가타현 니가타시에 본점을 둔 니가타신용금고는 지난해 6월부터 면허를 반납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연 0.01% 하는 정기예금 금리를 0.2%로 올려주고 있다. 후쿠사마현에 본사가 있는 라면 체인 고라쿠엔 홀딩스에선 지난 3월부터 후쿠시마현 57개 점포에서 라면 가격을 50엔 할인해주고 있다. 효고현에선 성묘 대행 등의 서비스를 20% 할인해주고 있고, 도쿄에선 데코쿠호텔 직영 레스토랑과 바 이용시 10% 할인, 미쓰코시 이세탄과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 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노인대국’ 일본에선 고령 운전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는 75세 이상 고령자는 사상 최고인 564만명에 달했다. 반면 면허를 반납한 75세 이상 고령자는 29만명이었다. 자율 반납 제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긴 해도 전체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5% 정도다.
 고령자들이 면허 반납을 주저하는 것은 이동수단을 잃어버리는 데 대한 불안 때문이다. 경찰청이 2015년 운전을 계속하는 75세 이상에게 면허 반납을 꺼리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차가 없으면 생활이 불편하다’가 68.5%로 가장 많았다. 특히 교통수단이 한정돼 있는 지방에선 차가 없으면 병원 등에 갈 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 때문에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뿐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자동 브레이크 등 새로운 안전 기술 개발과 면허 반납 고령자에 대한 이동수단 확보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차량에 장착하는 안전 장치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전국 600개의 자동차 용품점을 전개하는 ‘오토 박스 세븐’에 따르면 브레이크 대신 가속기를 잘못 밟는 실수를 막는 오·발진 방지 장치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6배나 됐다. 이 장치는 시속 10㎞ 미만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도 엔진의 회전수가 올라가지 않고 급발진을 방지하는 구조다.
 앞 차량과 거리가 줄어들어 충돌 우려가 있을 경우 등에 경보음을 알리는 기능을 갖춘 드라이브 레코더(차량용 블랙박스)와 적외선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 등을 포착해 졸거나 한눈을 팔 때 음성으로 주의를 환기하는 장치도 판매 문의가 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과 아이오이닛세이도와 그룹은 이런 드라이브 레코더를 사용하는 자동차보험을 지난 1월부터 판매해 지난달까지 계약건수가 10만건이 넘었다고 NHK는 전했다.

Posted by fontif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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