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德仁) 새 일왕(59)은 1일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더한 발전,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 고쿄(皇居) 내 접견실인 마쓰노마에서 열린 ‘즉위 후 첫 조현의식’에서 소감(오코토바)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0시를 기해 새 일왕에 즉위했다. 조현의식은 오전 11시10분부터 10분 가량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국민대표 26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는 “자기를 갈고 닦는 동시에,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에 다가가면서 헌법에 의거해 국가 및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다만 ‘평화 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헌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앞서 아키히토 전 일왕은 1989년 1월9일 즉위 후 첫 소감으로 “여러분과 함께 헌법을 지키고 이에 따라 책무를 다할 것을 맹세하며, 국운의 진전과 세계 평화, 인류 복지의 진전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국민대표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폐하를 국가 및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우러러본다”며 “평화롭고 희망으로 넘치고 자부심 있는 일본의 빛내는 미래를,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모으는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고 자라는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결의”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나루히토 일왕에게 축전을 보냈다. 외교부는 “문 대통령이 나루히토 천왕의 즉위를 축하하고, 퇴위한 아키히토 천왕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평화를 위한 굳건한 행보를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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