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 1, 레이와!”
1일 0시를 기해 새 일왕의 ‘레이와’ 시대가 열리자 일본 열도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 스카이트리의 지상 350m 전망대에선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렸다. 1일 0시가 되자 전망대 유리창에 ‘레이와’ 글자가 비쳤다. 참석자들은 “축하한다”고 환성을 지르면서 ‘레이와’가 적힌 캔맥주로 건배했다. 도쿄 시부야澁谷) ‘스크램블’ 교차로에도 우산을 쓴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카운트 다운’을 외쳤다. 이들은 “레이와”를 연호하면서 주위 사람들과 손뼉을 맞부딪쳤다.
왕궁인 고쿄 앞 광장에는 이날 아침부터 도쿄 시민이나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기념 촬영을 했다.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 온 50대 남성은 NHK에 “주변이 떠들썩한 것을 보니 새로운 시대에 들어간 게 실감이 난다. 일본 경제가 침체한 분위기도 있으니까 ‘레이와’가 되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 연호에 맞춰 결혼을 하거나 혼인신고서를 내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프린스호텔에서 1일 0시에 맞춘 ‘레이와 첫 결혼식’이 진행됐다. 도쿄 스미다(墨田)구청에는 이날 새벽 약 50명의 커플이 방문해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
전국 신사나 절에도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도쿄 메이지진구(明治神宮)에는 참배객들이 방문해 “레이와가 되어서도 평화로운 시대가 이어지길 원한다”고 손을 모았다. ‘레이와 원년(元年) 5월1일’이라고 쓰인 슈인(朱印·도장)을 받으려는 참배객들이 몰리면서 예정보다 2시간 빠른 6시30분부터 접수가 시작됐다.
‘레이와’를 내건 마케팅 전쟁은 더욱 열기를 띄고 있다. 닛신(日淸)식품은 이날부터 금색 ‘레이와’ 글자를 인쇄한 컵라면을 발매했다. 고이케야(湖池屋)는 금박을 뿌린 감자칩을 수량 한정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미 식품·유통·여행업계 등에선 지난달 1일 새 연호가 발표되자마자 ‘레이와’ 문자나 인연이 있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문구류 등을 판매하는 로프트는 지난달 26일부터 도쿄 시부야 특설매장에서 새 연호가 적힌 클리어파일·텀블러 등 약 30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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