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하순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에 대해 조율에 들어갔다고 일본 언론이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일 당국은 다음달 30일 일왕의 퇴위를 앞두고 있고, 미·중 통상교섭이 진행 중인 것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일본 측은 아베 총리가 내달 26~27일쯤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 측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유럽을 먼저 순방한 뒤 방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26~27일 국빈으로, 6월 28~29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3개월 연속 미·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는 일본 측이 요청한 것이다. 지난 2월말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 대해 미국과의 연대를 조기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미·일 정상회담에선 북한 문제와 관련,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되지 않는 한 제재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교도는 예상했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다음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경제재생상 사이에 시작될 미·일 간 무역협상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측면도 있어 보인다. 미국의 강한 요구로 2개국 간 교섭에 응하게 된 일본으로선 아베 총리의 방미를 지렛대로 향후 교섭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의장을 맡는 아베 총리로선 무역 문제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되거나 현안이 있는 다른 나라와 대립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사전에 조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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