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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소행성 ‘류구’에 태고적 물...무인탐사선 하야부사2가 확인

일본의 무인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에서 물 성분을 확인했다고 일본 언론이 20일 전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 연구팀에 따르면 하야부사2는 지난해 6월 이후 류구 지표로부터 나오는 적외선을 관측, 산소와 수소의 원자가 결합한 수산기(OH)의 존재를 나타내는 파장을 포착했다. 연구팀은 물이 액체나 얼음 상태가 아니라 암석에 포함된 함수광물(含水鑛物)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류구의 ‘부모’에 해당하는 46억년전 탄생한 천체에 있었던 액체 상태 물의 ‘흔적’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류구의 궤도나 구성 암석의 특징으로부터 류구의 ‘부모’ 천체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 ‘폴라나’(직경 55㎞)나 ‘에우랄리아’(직경 37㎞)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류구는 14억년 전이나 8억년 전 다른 천체와 충돌한 파편이 다시 모이는 등의 과정을 반복해 현재의 모습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행성에서 물이나 유기물을 찾는 것은 소행성 등의 천체가 지구에 충돌하면서 물이나 유기물이 지구로 유입됐다는 생명 탄생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의 스기타 쇼지(杉田精司) 도쿄대교수는 “하야부사2가 류구의 시료를 가지고 돌아와 분석하면 소행성이 과거 지구에 가져온 물의 경위나 양, 유기물의 종류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하야부사2는 지난해 6월 지구에서 3억㎞ 떨어진 소행성 류구 상공에 도착, 지난달 22일 착륙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류구의 암석시료 채취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류구는 5월 하순 두번째로 착륙해 지하암석 채취를 시도한다.  하야부사2는 2020년 12월 말 지구에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