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동학대 적발과 의심 사례가 지난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NHK가 1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년 간 전국 경찰이 검거한 아동 학대 사건은 1380건으로, 피해를 당한 18세 미만 아동은 1394명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도보다 각각 242건, 226명이 증가한 것으로 현재와 같은 형태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또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고 경찰이 아동상담소에 통고한 아동은 8만252명, 아동상담소가 대응할 수 없는 응급 상황이나 야간 등에 경찰이 보호한 아동은 4571명으로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아동학대 의심 사례는 2013년부터 5년간 4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NHK는 전했다. 부모로부터의 폭언 등 ‘심리적 학대’가 5만74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육체적 학대’ 1만4836명, ‘방치 등’ 7722명, ‘성적 학대’ 260명 등의 순이었다.
일본에선 최근 부모의 학대로 아동이 참혹하게 희생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지바(千葉)현 노다(野田)시에서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아버지의 학대를 받고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도쿄(東京) 메구로(目黑)구에서 당시 5세 여자아이가 부모로부터 충분한 식사를 제공받지 못해 사망하기도 했다.
아동학대가 사례가 끊이지 않자 일본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부·여당은 부모의 체벌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학대방지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 내년 4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친권자에게 자녀를 훈계하는 민법상 ‘징계권’에 대한 개정 논의도 아동학대방지 개정법 시행 이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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