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8년이 되고 있지만 5만명 이상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HK가 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부흥청은 전국에서 가설주택 등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지난달 7일 기준으로 5만177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만1567명이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8년 가까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이들 가운데 조립식의 가설주택이나 지자체가 빌린 민간임대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작년보다 2만1500여명 줄어든 3만1878명이었다. 친척이나 지인의 집 등에 살고 있는 이들은 작년과 같은 수준인 1만9654명이었다.
원래 살던 곳이 아닌 다른 현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현이 3만2631명으로 가장 많았다. 미야기(宮城)현이 4196명, 이와테(岩手)현이 1028명이었다.
NHK에 따르면 재해 직후 최대 47만명에 이르렀던 피난 주민들은 그후 가설주택 등을 거쳐 고지대에 재건된 자택이나 재해공영주택으로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현에선 주민의 귀환 전망이 보이지 않는 지역이 남아있는 등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긴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부흥 노력에도 피해 지역의 인구 감소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NHK가 대지진과 원전 사고의 직격탄을 맞았던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현의 연안부와 원전사고로 지금까지 피난지시가 내려졌던 시정촌(市町村·기초자치단체)에 대해 대지진 직전인 2011년 3월1일과 지난달 1일의 인구를 비교한 결과 지자체 35곳 중 20곳의 인구가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야기현 오나가와(女川)정이 40.7%로 인구 감소가 가장 심각했고, 같은 현 미나미산리쿠(南三陸)정이 34.1%, 후쿠시마현 가와치(川內)촌 31.5% 등 인구가 20% 이상 감소한 곳이 7곳이나 됐다.
동일본 대지진은 지난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발생했다. 미야기현 앞바다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9의 지진으로 1만5900명이 숨졌다. 특히 최대 20m 이상의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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