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가 성형이라 너무 불안해요. 차나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첫 방한, 첫 나홀로 해외여행이라 불안해요.식사나 DT로 산책 할 수 있는 분은 꼭!”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이런 내용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신학기 등이 시작되는 4월을 앞두고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젊은 여성들이 사전에 정보를 교환하거나 현지에서 함께 지낼 동료를 찾고 있는 것이다. ‘DT’는 수술 후 부기가 빠지기까지의 ‘휴식시간(downtime)’을 의미한다.
4일 NHK에 따르면 내달 대학 입학을 앞둔 ㄱ씨(19세)는 이달 중순 한국에 건너가 코와 얼굴 윤곽 성형 , 지방흡입 수술을 할 예정이다. 그는 “첫 해외이고 말 도 모르기 때문에 식사나 상담을 할 수 있는 동료가 있으면 조금은 불안이 없어질까” 생각해 SNS에 글을 올렸다.
모델을 하고 있는 20세 여성은 지난달 한국을 찾아 병원에서 상담을 받았다. 이달 한국에 다시 가서 얼굴 윤곽 성형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트위터나 설명회 등에서 실제 성형을 받은 사람과 만나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상담이나 성형 투어도 성행하고 있다. SNS에서 ‘한국성형투어’ 등을 검색해보면 한국 성형외과나 중개회사가 일본에서의 무료 상담회나 ‘미용성형 투어’ 등을 홍보하고 있는 것이 적지않게 확인된다. 일부 ‘미용성형 투어’에선 일정액 이상의 수술을 받는 고객에겐 항공권·호텔 예약,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환송·배웅을 해주고, 병원 상담시 통역 동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개회사에 따르면 일본인 여성은 신년도(4월) 전인 12월~3월 수술을 받는 경향이 있고, 개인 참가가 많다. 눈·코 성형이 인기라고 NHK는 전했다.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ㄱ씨의 경우 성형비용을 약 100만엔(약 1005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항공비나 체제비를 포함해도 일본보다 10만~20만엔 싸다. 또 한국에선 19세가 성인으로 수술시 부모의 동의가 필요없다는 점도 거론된다. 일본에선 현재 성인 연령은 20세다. 미용성형 투어를 기획하고 있는 한 회사는 “케이팝 아이돌이 일본에서 트렌드인 것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면서 “상담할 때 한국 여성 아이돌 사진을 갖고 오는 일본인도 있다”고 NHK에 밝혔다.
다만 ‘한국 미용성형 투어’에 대한 경계감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 보호를 담당하는 국민생활센터에는 “지금 지불하면 15% 할인, 취소시 예약금 전액 반환이라고 했는데 취소하려니까 한국까지 받으러 오라고 했다” 등의 민원이나 “턱 수술 후 좌우가 비대칭이 됐다” 등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일본미용외과학회의 아오키 리쓰(靑木律) 홍보위원장은 “해외의 의사가 끝까지 수술 책임을 지지 않고 실밥 제거를 일본에서 하면 수술 정보가 없어 상처가 커지거나, 언어 문제로 미묘한 뉘앙스를 전하지 못해 수술 결과가 생각과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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