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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에서 줄어드는 노선버스...일손 부족으로 도시에서도 폐지·감축

 일본에서 ‘시민의 다리’로 불리는 노선버스가 줄어들고 있다. 과소(過疏)지역뿐 아니라 이용자가 많은 도시에서도 노선버스 감축이 잇따르고 있다. 심각한 일손 부족 때문에 흑자 노선을 줄이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게이한(京阪)버스는 지난 11월 교토시에 시영버스의 수탁 운행을 중지하겠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교토역- 긴카쿠지(銀閣寺)’ 등 유명 관광지를 지나가는 6개 노선, 66대를 운행하고 있다. 교토시는 관광객 증가로 하루 버스 승객수가 2017년 36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5000명 늘었다. 이용객이 늘고 있음에도 이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회사 측은 “운전사 부족으로 자사 노선 운행에도 지장이 있다”고 밝혔다.
 니시니혼(西日本)JR버스도 “운전수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수탁 운행하는 시영버스를 14대 감축했다. 이 두 회사가 빠진 노선은 일단 교토시가 직영으로 운행할 계획이지만, 재정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버스 운영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도쿄도는 운전수의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봄 도영버스 129개 노선 가운데 36개 노선의 편수를 줄였다. 오사카시는 지난 4월 시교통국을 민영화하면서 ‘오사카 시티버스’에 사업을 인계했고, 나가사키현 사세보시도 지난 3월 시교통국을 폐지하고 민영회사로 운영을 넘겼다.
  공영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자에서도 버스 운행을 감축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한큐(阪急)는 이달부터 오사카 중심지인 우메다와 가시마역을 잇는 노선버스 편수를 대폭 줄이고,  일부 노선은 폐지키로 했다. 니시니혼(西日本)철도는 후코오카시의 흑자 노선을 폐지하거나 편수를 줄였다. 이 가운데 시 중심부인 덴진과 나카쓰, 하카타를 순환하는 노선은 하루 평균 8000명이 이용했다. 회사 측은 “흑자 노선 편수를 줄이면 수익이 줄어 바람직하지 않지만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운행 편수나 운행 시간을 줄여 휴일 출근이나 장시간 노동을 시정함으로써 운전사의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다.
 일본 버스업계는 심각한 일손 부족과 경영난에 처해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공영·민영 버스사업자 245곳 가운데 약 70%인 170곳이 적자였다. 2016년도 조사에선 사업자의 80%가 운전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버스 운전사의 월평균 노동시간은 210시간으로 전체 평균 177시간을 크게 웃돈 반면, 연평균 급여는 448만엔(약 4400만원)으로 전체 평균 490만엔(약 4800만원)보다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