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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증 장애인이 원격 조종하는 '분신 로봇' 카페, 일본 도쿄에 문 열어

   카페에 채용된 직원은 전신 근육이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이나 척추 손상 등으로 중증의 장애를 가진 이들. 카페에서 손님의 주문을 받는 것은 신장 120㎝의 로봇 ‘오리히메 D’.
 일본에서 중증 장애인이 ‘분신 로봇’을 원격 조작해 손님을 맞이하는 카페가 처음 문을 열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27일 전했다.
 일본재단과 ANA 홀딩스, 로봇개발사인 오리연구소는 전날 도쿄 미나토(港)구 아카사카(赤坂)의 일본재단 건물에 ‘로봇카페 DAWN 버전베타’를 열었다. 내달 7일까지 휴일을 제외하곤 영업을 할 예정이다.
 이 카페는 장애로 거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싶다는 취지로 기획했다. 고객들의 의견 등을 로봇 개발에 반영한 뒤 2020년 상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페에 채용된 직원들은 중증 장애로 인해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10명. 이들은 집에서 눈동자의 움직임 등으로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해 ‘오리히메 D’를 조작, 주문을 받거나 음식이나 음료를 제공한다.
 ‘오리히메 D’는 카페 바닥에 설치된 자기 테이프를 따라 이동하는 구조다. ‘오리히메 D’가 주문받은 음식을 쟁반에 담아 천천히 각 테이블에게 운반하면 고객이 음식을 받게 된다. ‘오리히메 D’에는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붙어 있어 직원들과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 직원들은 교대제로 일하며 시급은 1000엔(약 1만원)이다.
 ‘분신로봇’을 통해 동작이 수반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이들의 직업의 선택지나 일할 장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오리연구소의 요시후지 겐타로(吉藤健太朗) 대표이사는 “육체노동을 가능하게 하는 ‘아바타 워크’가 실현될 수 있으면 장애를 가진 사람도 사회에 더욱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리연구소 등 세 단체는 로봇을 활용한 장애인 취업지원 사업에도 제휴하기로 했다. ANA홀딩스의 이토 신이치로(伊東信一郞) 대표이사는 “원격조작 로봇은 새로운 이동수단,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