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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통신

[도쿄 부라부라]에치고쓰마리 '대지의 예술제'⑤

(4)쓰난(津南) 지역

니가타현의 남단으로 나가노현과 접하고 있는 지역. 


과거 공장이던 곳에 작품을 설치했다. '대지의 예술제'에선 빈집이나 폐교, 폐공장, 폐창고 등을 활용해 다양한 '빈집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앤 해밀턴의 <Air for Everyone>. 줄을 잡아당기면 마치 아코디언처럼 소리를 내도록 한 작품을 비롯해, 제목처럼 '공기'의 실체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시모토리 겐지 <'기억-기록' 아시타키의 사람들>. 아시타키마을 주민들의 실물 크기 실루엣을 설치했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세나 일상의 특징을 포착해 대지에 딛고 서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제3회 예술제에서 설치된 이후 장소를 바꿔가면서 전시되고 있다고.

대만 작가 린순룽(林舜龍)의 <국경을 넘어-인연>. 아나야마 마을 숲에 설치된 짚으로 만든 거대한 작품이다. 대만 대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볏짚 하나하나를 꼬아 완성했따. 린순룽은 “거대한 자궁 안에 태아가 잉태되는 모습을 담으려 했다”고 했다. 

린순룽의 또다른 작품 <국경을 넘어-산>

 

가미고 클로브 시어터. 2012년 폐교한 가미고중학교를 새로운 예술 거점으로 재탄생시켰다. 인근에는 '홍콩하우스'도 있다.

 

이소베 유키히사의 <토석류의 모뉴먼트>. 2011년 나가노 지진으로 발생한 토석류(流, 산사태로 토석이 물과 함께 떠내려오는 현상) 자리에 만들어진 다쓰노구치 사방댐에 폴대를 세워 과거 흔적을 표시하고, 계단과 전망대를 설치해 인근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사이폰 수로의 모뉴먼트>. 지하에 매몰돼 있는 수력발전용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의 움직임과 소리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쓰난 지역 인근 마쓰노야마 지역에 위치한 크리스찬 볼탄스키 <최후의 교실>. 폐교가 된 초등학교를 작품화했다. 백열등 아래 선풍기들이 돌아가는 볏짚 냄새 가득한 체육관, 사진 패널이 가득 붙어있는 음악실, 유리로 된 관들이 놓여 있는 교실. 과거 이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기척이 다소 무겁게 떠돌고 있는 곳이었다. 대지의 예술제 총디렉터인 기타가와 후라무는 "부재를 작품화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