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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통신

[도쿄 부라부라]에치고쓰마리 '대지의 예술제'④

니시카와(西川) 지역

니시카와 지역은 에치고쓰마리 북쪽, 시나노(信濃) 강 서쪽 구릉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의 작품 거점은 '나카고 그린 파크'로 넓은 구릉 지대 위에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①제임스 터렐, '빛의 관'   

제임스 터렐은 빛 자체가 가진 힘을 작품으로 만들어온 작가로 평가된다. 

'예술의 섬'으로 한국에도 알려진 나오시마(直島)에서 터렐의 작품들을 만난 적이 있다. 캄캄한 방 안에 아주 희미하게 빛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달의 이면'이라는 작품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다.  

'빛의 관'도 그런 터렐의 생각을 담아냈다. 터렐이 에치고쓰마리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조건으로 내건 게 관람객이 작품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아침놀이나 저녁놀 등 하늘이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는 시간대를 관람객이 온전히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었다.  

'빛의 관'은 에치고쓰마리의 부농이자 상인이었던 호시노(星名)가의 저택을 모델로 했다. 2층에는 주방과 객실, 1층에는 욕실과 침실을 뒀다. 지붕이 슬라이드처럼 움직여 천정이 열려 서서히 변화하는 하늘을 보는 게 가능하다. 마루 사이에도 빛이 들어오고 욕실은 광섬유를 활용해 환상적인 빛의 세계를 느끼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지붕이 슬라이드식으로 움직여 천정 사이로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다. 날이 흐린 게 아쉬울 따름.   

방문객들이 안내인의 설명을 들으면서 천정이 열리는 순간을 체험하고 있다. ㅠㅠ 

 

나카고 그린 파크

에치고쓰마리 지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원으로 캠프장, 골프장,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대지의 예술제 기간, 넓게 펼쳐진 들판에는 영구 전시되는 작품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설치됐다. 

모타이 도시야, '회화를 위한 전망 오두막-쓰마리'.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자그마한 오두막 안에 들어가면 눈 높이에 작은 창문들이 뚫려 있어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후지와라 요시코,  '레이첼 카슨에 바친다-4개의 작은 이야기'. '새 인간'을 비롯해, 신전, 낙타, 토끼 등의 조각이 서 있다.

 

③사토야마 아트 동물원

  

사토야마(마을숲)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이나 전설에 등장하는 동물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나카고 그린 파크에 전시하는 옥외 기획전. 기발한 모양의 동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④나카고 그린 파크 가는 길

'카 드리프터즈'. 나카고 그린 파크로 향하는 길가에 실제 차를 설치했다. 앞에서 보면 마치 차가 실제 도로를 드리프트하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