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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람들

닛산자동차 재건 신화, 카를로스 곤 회장 체포

 일본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회장(64·사진)이 자신의 보수를 유가증권보고서에 적게 기재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고 일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잇따른 자동차 데이터·검사 부정 사건으로 최근까지 홍역을 치렀던 닛산자동차는 회장까지 체포되면서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곤 회장과 그레그 켈리 닛산자동차 대표이사를 체포했다. 곤 회장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보수가 99억9800만엔이었는데도 유가증권 보고서에는 49억8700만엔으로 50억엔 가까이 적게 허위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닛산 자동차도 이날 곤 회장이 실제 보수보다 적게 기재하고 회사자금을 유용하는 등 복수의 중대한 부정행위가 있었고, 켈리 대표이사가 이에 깊이 관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오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橫浜)시의 닛산자동차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오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橫濱)시에 있는 닛산자동차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고, 곤 회장에 대한 사정청취도 실시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회장은 1999년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진 닛산자동차가 프랑스 르노자동차로부터 출자를 받은 뒤 당시 르노 부사장에서 닛산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됐다. 이듬해 닛산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철저한 경영 합리화를 진행해 닛산의 실적을 ‘V자’로 회복시켰다. 2005년 르노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했고, 재작년에는 연비데이터 부정이 발각된 미쓰비시자동차도 사실상 산하에 둔 뒤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닛산자동차 사장 겸 CEO에서 물러난 뒤 회장이 됐지만, 지난해 1년간 그룹 전체 판매대수는 1060만대로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곤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파리 주식시장에서 르노자동차의 주가는 한때 6%이상 하락하는 등 급락했다고 NHK는 전했다.
 닛산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잇따른 ‘부정’ 사건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지난 7월 일본 내 공장 6곳 중 5곳에서 2013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9개 차종 1171대에 대한 배기가스·연비 데이터 조작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는 무자격 종업원이 공장에서 출고차 최종검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차량 100만대 이상을 리콜 처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