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간 나오토(菅直人) 담화’와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주도한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전 관방장관(사진)이 지난 11일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향년 72세.
고인은 도쿠시마(德島)현 출신으로 도쿄대 재학 중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0년 사회당 공인 후보로 중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 6선 의원을 지냈다.
2009년 민주당 정권 발족 이후 행정쇄신담당상, 관방장관을 역임했다. ‘민주당 정권의 숨은 실력자’로 불리면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등 젊은 의원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다.
고인은 지한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변호사 시절부터 강제징용자와 사할린 강제 억류자, 외국인 지방참정권 등에 관심을 가져왔다.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반성하고 한국, 북한, 중국과 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방장관 재임 때인 2010년에는 한·일 병합 100년을 맞아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간 나오토 총리 담화의 작성과 발표를 주도했다. 또 이 담화의 후속 조치로 추진된 조선왕실의궤 반환에도 큰 역할을 했다.
고인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방침을 규탄하는 집회를 주도하면서 “나는 매년 8월15일 대구에 가 사할린 이산가족 집회에 참석해 사할린에 강제 징용당한 사람들의 유족 절규를 들으면서 하루를 보낸다”고 밝혔다. 2006년 8월 한국 방문 당시에는 “한·일 관계 악화가 고이즈미 준이치로라는 이례적인 인물 때문”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북한 문제 등의 해결에 연대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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