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유죄가 인정된다면 법정 최고형을 받아야 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삼성의 체포는 한국에 기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 부회장이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처럼 집행유예나 특별사면 등으로 형 집행을 모면할 경우, 이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도 최악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이 부회장이 이미 기업 소유 경영 구조 개혁 등의 윤곽을 제시했고, 이 부회장의 구속이 가져올 잠재적인 손실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이 이 부회장에게 관용을 베풀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라면서 “이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다만 투명하고 공정한 법적 절차를 통해 이 부회장이 결백한 것으로 나온다면, 그를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이 부회장에 대한 유·무죄 판결과 상관없이 올해 대선에서 당선되는 대통령은 한국 재벌 권력에 제동을 걸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차기 대통령은 많은 전임자들처럼 재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대신, 정치인과 대기업 간의 부적절한 유착을 철저히 조사하고 줄여나가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작업을 해낼 수 있다면 한국과 삼성은 현재의 시련에서 벗어나 과거보다 더욱 강해지고, 영감으로 넘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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