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을 맡고 있는 시장에 베팅하는 것은 노다지를 캐는 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의 대통령직 수행을 은근히 즐기는 업체들이 있다. 온라인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국제 도박업계에 트럼프는 ‘대박’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도박업계에선 벌써부터 트럼프가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느냐를 두고 베팅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도박업체 래드브룩스는 트럼프가 자진사퇴나 탄핵 등으로 대통령직을 물러날 가능성의 배당률이 11 대 10이라고 밝혔다. 가능성이 거의 반반인 셈이다.
아일랜드의 도박업체 패디파워에선 트럼프가 탄핵당할 가능성의 배당률이 4 대 1이었다. 온라인 게임업체 보바다에선 ‘트럼프가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다’에 100달러를 걸어 이길 경우 180달러를 얻을 수 있다.
트럼프와 관련해 내기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그의 탄핵뿐만 아니다.
래드브룩스에서 현재 가장 인기있는 내기는 트럼프의 영국 방문 여부다. ‘연내에 영국을 방문한다’의 배당률은 2 대 7이고, ‘방문하지 않는다’의 배당률은 5 대 2다. 반면 ‘트럼프가 올해 러시아를 방문한다’의 배당률은 5대 4였다.
패디 파워에선 좀더 이색적인 내기를 제안하고 있다. ‘가짜 테러’를 주장할 다음 백악관 참모는 누구냐라는 내용이다. 이는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볼링그린 대참사’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난 뒤 바로 시작됐다. 현재 가장 높은 배당률은 숀 스파이서 대변인으로 5대 6이다.
스파이서는 또한 가장 먼저 물러나는 백악관 참모로도 꼽혔다. 보바다에 따르면 스파이서가 ‘3월까지 물러난다’의 배당률이 4 대 1, ‘상반기 안에 물러난다’의 배당률이 10 대 3, ‘삼사분기에 물러난다’가 9 대 1, ‘사사분기 물러난다’가 12 대 1이었다. 반면 스파이서가 내년에 물러난다는 배당률은 4 대 7이었다. 그만큼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에 돈을 걸어봤자 손해만 본다는 뜻이다.
트럼프가 고급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이 딸 이반카가 운영하는 의류브랜드 퇴출을 발표한 것을 공개 비판한 후에는 이반카 브랜드의 퇴출을 발표할 다음 업체는 누가 될지에 대한 내기도 진행됐다.
패디 파워에서 진행된 가장 이상한 내기는 트럼프가 관련된 러시아 비디오가 포르노사이트에 나오냐는 것으로 배당률은 4 대 1 이었다. 이 비디오에는 트럼프가 과거 모스크파 호텔에서 섹스 파티를 하는 장면이 찍혔다는 주장이 있다.
트럼프와 관련한 도박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트럼프의 예상치 못한 당선과 당선 이후 좌충우돌이 도박가들에게 그와 관련한 내기를 걸게끔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래드브룩스의 홍보담당은 “트럼프가 하는 모든 것이 투기가 될 수 있고, 이는 결국 도박도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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