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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간호사 구인난 겪는 일본 병원들, ‘고액 소개료’‘에 비명

 일본의 병원 등 의료기관들이 ‘간호사 소개료’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만성적인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재소개회사에 고액의 소개 수수료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의사회종합정책연구기구가 지난해말 발표한 전국 조사 결과, 2014~2016년 3년 간 소개회사를 통해 간호직원을 채용했다는 의료기관은 조사대상 844곳의 53%인 449곳이었다. 이들이 2016년도에 지불한 수수료총액은 평균 548만엔(약 5534만원)으로 2014년에 비해 약 81만엔이 증가했다. 3년 간 수수료 총액이 1억엔을 넘는 병원도 5곳이나 있었다.
 간호직원이 ‘부족하다’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다’라고 답한 의료기관은 모두 합해 66.7%였다. 과거 3년 간 간호직원의 결원이 발생한 의료기관은 40.7%였다.
 이런 상황의 배경에는 만성적인 간호사 부족 문제가 있다. 
 일본간호협회에 따르면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직원은 2015년도 기준 99만명이다. 2000년에 비하면 30%가 늘어났지만,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선 입원환자 7명에 간호사 1명을 배치하는 ‘7 대 1’ 기준을 두고 있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의료기관은 진료보수(의료서비스 공정가격)가 깎인다. 각 의료기관들이 일손 확보에 기를 쓰고 있는 또다른 이유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한 종합병원 이사는 “자격자는 한정돼 있고, 병원이 많은 도심부일수록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 소개회사에 의지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개료의 재원은 결국 국민이 지불한 진료보수로, 원래대로라면 의료의 질 향상 등에 써야할 돈인 만큼 일본간호협회 등에서 진행하는 무료인재소개를 강화하는 대책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신규졸업생을 채용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62.7%(347곳)가 장학금 제도를 독자적으로 설치, 간호학생을 미리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학금 제도는 많은 경우가 간호학생들이 장학금을 주는 병원에 졸업 후 취직해 일정기간 근무할 경우 반환 의무를 면제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