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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후쿠시마원전 사고 7년]주민 3명 중 2명, “방사성 물질 불안”

 후쿠시마(福島) 주민 3명 중 2명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에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4일 나타났다.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7년이 돼 가지만 현지 주민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아사히신문과 후쿠시마방송이 지난달 24~25일 후쿠시마현 주민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사성물질에 대해 불안을 ‘크게 느낀다’는 응답이 21%, ‘어느 정도 느낀다’는 응답이 45%였다. 66%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별로’와 ‘전혀’를 합해 33%였다.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은 감소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조사(63%)에 비해 3%포인트 증가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또 후쿠시마가 ‘부흥 과정에 올라섰다’는 응답은 45%였고, ‘올라서지 않았다’는 응답이 52%였다. ‘사고 전과 같은 생활이 가능한 것은 얼마 후로 보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20년보다 뒤’가 54%로 가장 많았다. 원전 재가동에 대해선 반대가 75%로, 찬성 11%를 크게 앞질렀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의 처리수 농도를 묽게 해서 바다에 방출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가 67%, 찬성이 19%였다. 처리수 방출로 바다가 오염될 불안에 대해선 87%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내에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처리수를 담은 탱크가 계속 늘고 있는 상태여서 처분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처리수의 해양방출로 건강이나 환경에 대한 영향은 적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한편 일본여론조사회가 같은 시기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부가 마련한 신규제기준에 의해 안전성은 높아졌지만, 심각한 사고의 우려는 남는다는 응답이 56.1%로 절반을 넘었다. ‘안전성도 향상되지 않고 사고의 우려가 남는다’는 응답도 27%였다. 대다수가 원전사고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는 것이다. 
 향후 원전에 대해선 ‘단계적으로 줄여서 장래에는 제로’가 64%, ‘즉시 제로’가 11%였다. ‘단계적으로 줄이지만 새로운 원전을 만들어 일정수 유지’는 20%였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제로’를 선언했지만, 2012년 아베 정권이 들어선 뒤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가동하겠다”며 기존 방침을 뒤집고, 2%대인 원전 에너지 생산 비율을 2030년까지 20~22%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