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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소금 0.1g으로 짠맛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일본, 앞니 뒤쪽에 붙이는 '소금 칩' 개발

 ‘앞니 뒤쪽에 딱 붙이면 짠맛을 충분히 느끼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
 소금 알갱이 불과 3개(0.1g 미만)로 짠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소금칩’(salt chip)이 일본에서 개발돼 시판을 앞두고 있다.
 게이오(慶應)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소금 칩은 아래쪽 앞니 뒷부분에 붙이고 음식을 먹으면 혀에 닿은 칩이 천천히 침에 녹으면서 짠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식사량을 제한하거나 저염식을 섭취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다음달부터 일반인은 물론 병원과 기업의 구내식당 등에 시판할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은 24일 전했다.
 소금 칩은 혀가 맛을 느끼는 봉오리인 미뢰에 소금이 닿으면 짠맛을 느끼는 구조에 착안했다. 적은 양의 식용 소금을 칩으로 만들어 식사할 때 아래쪽 앞니 뒤에 붙여 서서히 녹게 함으로써 혀 표면의 침이 염분 농도가 충분히 되도록 했다. 소금 칩은 젤라틴과 소금이 주성분으로, 칩에 포함되는 소금의 양은 0.1g 미만이다. 칩의 크기는 가로·세로 1cm 크기의 정사각형이다.
 소금 칩을 사용할 경우 보통 1.5g 정도의 소금을 넣어 만드는 야채 볶음에 소금을 전혀 넣지 않고 만들어도 짠맛을 충분히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맛이 강한 조림 등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요리의 주부식물을 다 먹을 때까지의 시간을 고려해 6분 정도에 녹도록 했다.
 염분 과다섭취는 고혈압 등을 초래하며 뇌졸중 등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15g 미만, 일본고혈압학회는 6g 정도의 염분 섭취를 권장하고 있지만 일본인은 10g 정도를 섭취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 끼니 염분 섭취량을 1g씩 줄이면 순환기 질환 사망자가 줄어 20조원 정도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게이오대학 미키 노리히사(三木則尙) 교수 연구팀은 투석환자나 지병으로 저염식을 섭취해야 하는 환자가 일본에 2만여명, 식사제한을 해야 하는 환자는 30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2012년부터 이들이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 대학 대학원생이 지난 5월 설립한 소금칩 판매회사 ‘LTaste’는 오는 9월부터 칩 한 개에 수십 엔(약 수백 원)정도에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