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본사로 출근하지 않아도 돼요.”
일본에서 회사로부터 떨어진 ‘새틀라이트 오피스(위성 사무실)’로 출근해 일하는 근무 형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위성 사무실은 과거 버블 경제 시기 사무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도입된 바 있다. 최근에는 출퇴근 등 이동시간을 줄여 사원의 만족도를 높이거나 창의적인 발상을 촉진시키기 위해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베 신조 내각이 추진하고 있는 ‘일하는 방식 개혁’의 일환으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자택 등 사외에서 일하는 ‘텔레워크’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리쿠르트그룹은 부동산회사 자이막스와 함께 지난해 10월 탁아소를 갖춘 위성 사무실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리쿠르트는 또 지난 3월 소프트뱅크 등 3개 회사와 함께 ‘키즈 스페이스 공동이용협회’를 설립했다. 자이막스가 운영하는 도쿄 미나토(港)구와 가와사키(川崎)시의 위성 사무실에 회원기업의 사원이 아이와 함께 출근해 텔레워크를 할 수 있다. 리쿠르트 측은 “여러 기업들이 공동으로 이용함으로써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성 사무실은 사무공간과 탁아소가 유리 칸막이로 분리돼 있다. 보육사가 상주하지만 기저귀 교환이나 식사를 도와주는 것은 부모들이 할 수 있다. 아베 유키는 “지난 4월부터 4살짜리 아들과 함께 이용하고 있는데 아이가 평일에도 부모 옆에서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말했다. 자이막스는 이 같은 위성 사무실을 올해 안에 10~1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음료업체 기린비버리지는 지난해 9월부터 도쿄 나카노(中野)구 본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맨션을 임대해 ‘위성 연구소’로 활용하고 있다. 음료 브랜드 ‘세계의 키친으로부터’ 개발팀 3명이 주 몇 차례 이곳으로 출근해 신상품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 지난 6월 개발한 레모네이드 음료수는 레몬 껍질을 바로 자른 듯한 신맛을 나게 해 기존의 달콤한 레모네이드와 차별화한 맛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개발팀의 즈시 구미코는 “회사로부터 떨어진 임대 맨션의 방에서 가정적인 분위기에 작업하는 것으로 자유로운 발상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위성 사무실은 영업직이 외근 중에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도시형’,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일과 육아의 양립이 가능한 ‘교외형’, 부모의 간병을 위해 고향으로 오는 경우 등을 대비한 ‘지방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최근에는 직원의 근무 부담을 줄이고 노동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대 신입사원의 과로사 문제로 파문을 일으킨 대형 광고회사 덴쓰(電通)는 재발 방지책으로 전국 18곳에 ‘위성 사무실’을 두기로 했다.
기업에 위성사무실을 제공하는 사업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도큐(東急)전철은 수도권 주요 역을 중심으로 법인을 대상으로 한 위성사무실을 전국 67곳에 운영하고 있다. 현재 70개사가 이용하고 있다. 도큐전철은 위성 사무소를 내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부동산회사 일본리저스도 전국 114곳에 개인이나 법인용 임대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출장지나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임대사무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다자와 유리 텔레워크메니지먼트 대표는 “매일 같은 장소에서 일하다보면 사고가 굳어지기 쉽다”면서 “다른 환경에서 일하게 되면 일상적인 업무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어 시야가 넓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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