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중학교에서 ‘운동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인간 피라미드와 인간 탑 등 ‘짝체조(구미타이소)’가 점점 퇴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8000건에 이르는 사고로 인해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아예 짝체조를 중지하는 초·중학교가 늘어난 것은 물론, 인간 피라미드나 인간 탑 같은 ‘큰 기술’을 금지하거나 난이도를 낮추고 있다.
14일 아사히신문이 도쿄 23구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시·구교육위원회 74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짝체조를 실시하는 초등학교는 2015년 3174개교에서 2016년 2533개교로 20.2%가 줄었다. 중학교는 같은 기간 638개교에서 429개교로 32.8% 감소했다.
짝체조를 중지하는 학교가 늘어난 이유는 안전 문제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이 인간 피라미드나 인간 탑을 만드는 모습은 일본 운동회를 상징하는 모습이지만 그간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짝체고로 인한 사고는 초·중·고교에서 매년 8000건 정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스포츠센터의 재해공제급부기록에 따르면 2015년 짝체조 사고는 약 8000건이었고, 이 가운데 4분의 1이 골절이었다. 2015년에는 오사카의 중학교에서 10단 피라미드가 무너져서 학생 한 명이 골절사고를 당하고 5명이 부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기록이 남아있는 1966년 이후 초·중·고교에서 짝체조로 인해 9명이 사망하고, 92명이 장애가 남는 부상을 당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산업종합기술연구소 등의 연구에 따르면 4단 피라미드에서 최하단에 체중의 4배가 넘는 부하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추계에 따르면 중학생이 10단 피라미드를 만드는 경우 최하단의 부하는 200㎏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 스포츠청은 지난해 3월 ‘확실하게 안전한 상태’가 아니라면 실시하지 않도록 지자체에 통보했고, 각 교육위원회가 자지체 단계에서 짝체조를 제한하거나 학교에 판단을 맡기고 있다.
후쿠오카(福岡)시 교육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인간 피라미드나 인간 탑을 금지했고. 짝체조라는 이름도 인간 피라미드 등을 연상시킨다고 ‘집단연기’로 바꾸도록 했다. 도쿄 오타(大田)구 교육위원회도 지난해부터 도내 구립 초·중학교에 인간 피라미드나 인간 탑을 실시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구립 하기(萩)초·중학교에선 그전까지 실시했던 ‘ 3단 탑’이나 ‘7단 피라미드’를 중지하고, 대신 깃발 체조나 기념촬영대형 등을 도입했다.
다만 짝체조는 일체감이나 달성감 같은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에 피라미드나 탑의 단을 줄이는 등 난이도를 낮추거나 율동을 가미하는 식으로 짝체조를 계속하는 학교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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