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오디오’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레코드판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새 공장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왕년의 인기 오디오 브랜드들도 부활하고 있다.
■레코드판 인기에... 소니도 생산 재개
일본 소니는 29년 만에 레코드판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소니의 자회사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SME)는 일본 국내에서 레코드판의 자체 생산을 재개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시즈오카현의 CD 생산 공장에 레코드 제작 설비를 도입, 내년 3월까지는 생산을 재개한다(위 사진). 다른 회사의 레코드 생산도 맡을 예정이다.
소니는 CD의 보급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1989년 레코드판의 직접 생산을 접고, 국내외 제조업체에 생산을 위탁해왔다. 하지만 최근 다시 레코드판이 주목받으면서 위탁업체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자 직접 생산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레코드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레코드판 일본 출하량은 79만9000장으로, 2009년 10만2000장에 비해 약 8배 증가했다.
레코드판의 인기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디지털 기기에 밀려 급속하게 위축됐던 시장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새 공장들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레코드판 음반 판매량은 3200만 장으로 2008년 500만 장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1일 서울 성수동에서 국내 유일의 레코드판 제작 공장인 ‘바이닐 팩토리’가 공식 가동됐다. 국내에서 레코드판이 다시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것은 2004년 11월 경기 고양 서라벌레코드 공장이 문을 닫은 이후 13년 만이다.
■아이와, 테크닉스, 빅터... 추억의 일본 오디오 브랜드도 부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디오 브랜드들도 돌아온다.
일본 최초의 라디오 카세트 제작 등 오디오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졌던 ‘아이와(aiwa)’는 2008년 생산을 중단한 이후 9년 만에 신제품을 올가을 출시한다.
소니로부터 ‘아이와’ 상표권을 사들인 전자기기 위탁제조업체인 도와다오디오가 지난 4월 새로운 회사인 ‘아이와’를 설립하면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젊은 층을 겨냥한 CD 플레이어(위 사진)와 TV를 중국에서 제조해 올 9월부터 일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1951년 설립된 아이와는 1980~90년대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카세트 보이’나 미니 컴포넌트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디지털화와 가격경쟁 격화로 수익이 악화하면서 2002년엔 소니에 흡수됐고, 2008년 브랜드를 아예 접었다..
되살아나는 오디오 브랜드는 아이와만은 아니다. 오디오업체 JVC켄우드는 왕년의 인기 브랜드인 ‘빅터’를 부활시켜 이달 말 이후 신제품에 사용하기로 하고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빅터는 옛 일본 빅터가 내수용으로 내놓은 브랜드이지만 2008년 켄우드와 합병된 뒤 ‘JVC’ 또는 ‘켄우드’로 통일했다. 2017년은 일본 빅터의 창립 90주년이기도 한 만큼 이를 기념해 브랜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앞서 파나소닉은 사업성 부족으로 2010년 중단했던 오디오 브랜드 테크닉스를 2014년 부활시켰다. 테크닉스는 팬들의 요청에 힙입어 2016년 왕년의 대표상품이던 턴테이블(아래 사진)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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