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와 휴업 등을 요청하는 가운데 정치인들의 일탈 행동이 비난받고 있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다카이 다카시(高井崇志) 중의원 의원은 지난 9일 도쿄 신주쿠(新宿)구 유흥가인 가부키초(歌舞伎町)의 한 유흥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 의원이 유흥업소를 방문한 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도쿄도(東京都)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 외출 자제 등을 요청한 지 이틀이 지난 뒤였다.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 최신호는 다카이 의원이 방문한 업소는 손님이 종업원과 신체 접촉을 하도록 허용하는 곳이며, 그가 해당 업소에서 “성적 서비스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카이 의원은 전날 당 조사에서 유흥업소 방문 사실을 인정하면서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국민에게 (외출) 자제를 요구하고 있는 때에 경솔한 행동으로 불쾌감을 드려 반성하고 있다”고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입헌민주당 간사장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 의원의 탈당계 제출 소식에 네티즌들은 “제명 처분해야 한다”, “의원직 사직으로 끝나지 않는다. 체포하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움직임과 동떨어진 일본 정치인들의 분별없는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케다 료타(武田良太) 국가공안위원장은 긴급사태 선언 전날인 6일 오후 동료 의원과 음주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져 지탄을 받았다.
지난 13일에는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 소재 고베니시(神戶西)경찰서에서는 환영 회식에 참가한 경찰서장과 부서장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물의를 빚었다. 긴급사태가 선언된 뒤 경찰이 순찰을 나서면서 행인들에게 외출 자제 등을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자신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감염 방지 노력을 무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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