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10~13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0.4%로 지난달 26~28일 조사 때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3.0%로 지지한다는 응답을 웃돌았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하락한 데에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여론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에선 일본 정부가 내놓은 주요 코로나19 대책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발령한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선 응답자의 80.4%가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 ‘적절했다’는 답변은 16.3%에 그쳤다.
일본 정부가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6.2%에 달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21.6%에 머물렀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감소한 가구에 대해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현금 33만엔(약 34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경제 대책에 대해선 응답자의 60.9%가 ‘(조건 없이) 일률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매체에서도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가 두드러졌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가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64.0%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달 21∼22일 조사 때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25.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긍정 평가는 22.7%포인트 하락한 28.7%를 기록했다.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선 ‘너무 늦었다’는 응답이 82.9%에 달했고, 천 마스크 지급에 대해선 74.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2.3%포인트 떨어진 39.0%였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포인트 상승한 4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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