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가 선포된 일본에서 감염자 급증이 멈추지 않고 있다. TV 뉴스 아나운서, 일본 왕실 호위 경찰 등 곳곳에서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사무실 출근자를 70%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일본에선 하루 최다인 743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5일 연속 하루 최다치를 경신했다. 일본 내 확진자는 6923명으로 늘어났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확진자 712명을 합치면 7635명에 달한다. 국내 사망자는 132명, 크루즈선까지 더하면 144명이다.
 특히 수도 도쿄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도쿄에선 전날 하루 최다인 197명의 감염이 확인되면서 나흘 연속으로 하루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했다. 197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152명으로 80%에 이르렀다. 도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902명이 됐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각계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민영방송 TV아사히는 밤 보도프로그램인 ‘보도 스테이션’에서 캐스터를 맡고 있는 도미가와 유타(富川悠太·43) 아나운서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고 12일 발표했다. 도미가와 아나운서는 지난 3일과 4일 열이 나서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열이 내려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그는 9일 방송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0일 병원에 입원, 11일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TV아사히는 도미카와 아나운서와 함께 출연하는 도쿠나가 유미 아나운서의 출연을 보류하는 등 스태프 20명을 자가 대기시켰다.
 일 왕실을 호위하는 경찰의 감염도 확인됐다. 왕궁경찰본부는 지난 11일 도쿄 아카사카(赤坂)호위서의 50세 남성 경찰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카사카 호위서는 일왕 일가 등의 거처인 아카사카 고요치(御用地) 등의 경비를 맡고 있다. 이 경찰은 최근 왕족들과 만난 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일본 정부는 ‘외출 자제 요청’을 강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에서 긴급사태가 발령된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의 사업자에 대해 사무실 출근자를 최저 70% 삭감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또 현재 7개 광역자치단체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접객을 동반한 음식점 이용 자제 요청을 전국으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7개 지역에 강한 자제 요청을 한 결과, 다른 지역으로 사람들이 흘러가도록 하는 사태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긴급사태가 발표된 7개 지역의 유흥가 종업원 등이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감염이 확산되는 사태를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이런 방침에 대해 “또 뒷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총리 관저 소식통은 도쿄신문에 “경제에 대한 영향을 우려해 너무 신중했다”면서 “도쿄도의 대응을 뒤따라가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Posted by fontif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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