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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본 니혼 닛폰

유명 각본가에, 올림픽 메달리스트, 슈퍼 전대 ‘히어로’까지...일본 연예·스포츠계에 코로나 감염자 잇따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일본에서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민 코미디언 시무라 겐(70)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으로 충격에 빠진 일본 열도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인기 각본가이자 배우로도 활약 중인 구도 간쿠로(宮藤官九郞·49)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소속사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신우염 치료를 받고 있던 구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다른 증상은 없고 발열 증상만 있다고 밝혔다.
 구도는 소속사를 통해 “‘설마 내가’라고 과신했다. 감염된 지금도 ‘왜 내가?’라는 믿을 수 없는 기분”이라며 “다행히 우울해 하거나 울거나 할 수 있는 체력이 있고 폐렴이나 감기 증상도 없다. 조금이라도 빨리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구도는 ‘천재 각본가’로 불리면서 TV, 연극, 영화, 음악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한국에도 소개된 영화 (2001년)와 NHK 연속 TV 소설 <아마짱>(2013년) 등의 각본을 담당했으며,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방영됐던 NHK 대하드라마 <이다텐, 도쿄올림픽 이야기>의 각본도 썼다.
 한국에 ‘파워레인저’ 시리즈로 알려진 TV 드라마 ‘슈퍼 전대(戰隊)’ 시리즈의 주인공도 감염이 확인됐다. TV아사히는 자사에서 매일 일요일 오전 방송 중인 ‘마신센타이(魔進戰隊) 기라메자>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배우 고미야 리오(17)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고미야가 지난달 27일 촬영이 끝난 뒤 미각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은 결과 30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TV아사히는 28일부터 촬영을 중지했다.
 슈퍼 전대 시리즈는 일본의 ‘특촬(특수촬영)물’의 하나로, 지난 1975년 이후 매년 새 시리즈가 방송되고 있다.
 스포츠계에도 감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400m 릴레이 동메달리스트인 쓰카하라 나오키(34)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소속사인 후지쓰가 전날 밝혔다.
 앞서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선수들이 잇따라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커진 상태였다.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가 지난 26일 감염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그와 회식을 함께 한 이토 하야타, 나가사카 겐야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