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東京)에서 3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78명 발생했다. 하루 확진자 수로는 최고치다.
NHK는 이날 도내에서 78명의 감염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도쿄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쿄도의 누계 확진자 수는 521명이 됐다.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감염이 확인된 78명 가운데 49명이 현재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고 NHK는 전했다.
또 이날 도쿄에선 확진자 7명이 사망했는데, 이들 가운데 5명이 집단감염이 확인된 다이토(台東)구의 에이주(永壽)종합병원의 입원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에선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5일 41명, 26일 47명, 27일 40명 등 사흘간 40명대를 유지하다가 28일 63명, 29일 68명으로 연일 하루 최고치를 갱신했다.
다만 전날인 30일에는 확진자 수가 13명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민간 검사 결과만을 반영한 것으로, 도쿄도 등의 검사가 반영될 경우 더 많은 확진자 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도는 주말 외출에 이어 야간 업소 출입 자제를 요청하는 등 잇따라 비상을 걸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선 “야간 영업을 하는 바 등에서 감염 의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청년들은 가라오케(노래방)·나이트클럽, 중년층은 바와 나이크클럽 등 접객을 동반하는 업소에 가는 걸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서 ‘긴급사태’ 선언도 점점 현실성을 띠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일단 가까운 시일 내 긴급사태 선언할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지만, 늦기 전에 긴급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 전문가회의 소속인 가마야치 사토시 일본의사회 상임이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폭발적 감염 확대가 일어나면 늦는다”며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할 것을 촉구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아베 총리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긴급사태 선언은) 국가가 정하는 것으로, 그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도쿄도의 감염 상황을 전했다. 상황은 아슬아슬하다고 말씀드렸으니 국가로서의 판단이 지금 요구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총리 관저 관계자는 긴급사태 선언 여부와 관련, “도쿄에서 세자릿수 감염자가 이어지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NHK의 이날 오후 4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감염자(712명)를 제외한 일본 내 확진자 수는 2015명으로 2000명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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