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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크루즈선 사망 승객 1주일간 ‘선내 방치’ 논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크루즈선 승객이 발열 증상을 보인 뒤 1주일간 검사 없이 배에 머문 것으로 확인돼 일본 보건당국의 대응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21에 감염돼 전날 사망한 일본인 여성(84세)은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발열 증상이 계속됐으나 배에서 내려 도쿄 내 의료기관에 입원한 것은 12일이었다.
 이 여성은 발열 다음날인 6일 설사로 인해 선내에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지만 바이러스 검사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으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해 양성인 경우 배에서 내리도록 해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있으나 이 여성은 배에서 내린 뒤에야 검사를 받았다. 감염 가능성이 있음에도 1주일 간 선내에 대기한 셈이다. 고령 승객을 면밀한 주의 없이 사실상 객실에 둔 것이 증상을 악화시켰다는 의심이 드는 상황이다.
 이 여성은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호흡 상태가 악화돼 전날 사망했다.
 후생노동성 간부는 전날 회견에서 “신속히 이송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했다. 다만 이 여성이 발열 증상을 보이고도 배에서 내리는데 1주일이나 걸린 이유 등에 관해선 “현시점에서는 정보가 없다”고 했다.
 역시 전날 사망한 일본인 남성 승객(87세)은 이전부터 기관지천식을 앓고 있었고 협심증 치료 경력도 있었다. 그는 10일 발열해 다음날 호흡이 괴로워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12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15일부터 호흡상태가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착용했다. 사가라 히로노리(相良博典) 쇼와대 교수는 “호흡기 질환자는 악화를 막기 위해 약을 계속 쓰는 것이 중요하다. 약이 부족할 위험을 생각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하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국내 감염 사망자는 3명으로, 모두 80대다. 아사히신문은 “심장이나 혈관, 폐에 지병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는 중증으로 발전하기 쉽다”면서 “위협을 가볍게 보지 않았는지 정부 대응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