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베 총리가 정부 주최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벚꽃 스캔들’ 등 각종 스캔들과 이에 대한 정권의 대응이 지지율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이 15∼16일 일본 유권자 1029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1%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8.3% 포인트 하락했다. 아베 총리 부부의 관여 의혹을 받은 모리토모(森友)학원과 관련한 문서 조작으로 2018년 3월 내각 지지율이 9.4% 포인트 하락한 후 최근 23개월 새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보다 9.4% 포인트 상승한 46.1%였다.
아베 총리가 정부 주최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 지지자들을 대거 초대하는 등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에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과 이를 은폐하려고 한 정황에 여론이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에 관한 아베 총리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84.5%에 달했다. 또 집권여당인 자민당 출신 의원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IR) 정책과 관련한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IR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77.5%를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중국 후베이(湖北)성 체류 외국인 등에 대해 입국 거부 조치를 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은 63.5%,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0.4%였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는 의견은 82.5%였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일본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71.4%,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은 16.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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