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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베, 중동 방문 보류할 듯…자위대 파견은 “변화 없다”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를 미사일 공격하는 등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면서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동 방문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중동 해역에 파견하겠다는 방침은 “변화가 없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8일 아베 총리가 오는 1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만 등 3개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연기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토대로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의 중동 방문을 보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중동 방문 계획에 관해 “이번 사태를 포함해 현지 정세 등을 잘 살펴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자위대의 중동 파견을 일단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일본 관계 선박의 안전 확보에 필요한 정보 수집 태세를 강화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현 시점에 그 방침에 변화가 없으며 현지 정세를 잘 보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각의(국무회의)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호위연합체의 활동에 맞춰 이달 내로 자위대를 중동 해역에 독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자위대의 중동 해역 파견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도쿄 메구로(目黑)구에 있는 간부학교에서 이날부터 이틀 예정으로 비공개 도상 연습을 진행했다. 파견 임무를 수행하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를 상정해 부대 전개 및 무기사용 절차 외에 국토교통성 등 관계 부처와의 업무공조 체계를 확인하는 훈련이다.
 하지만 입헌민주당과 일본공산당 등 4개 야당은 자위대 파견 결정의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즈미 준(安住淳)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자위대의 파견은 일본의 중립적인 외교 입장에서 일탈하는 행위이며 아베 총리의 판단은 틀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