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키나와(沖繩) 본섬에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다고 산케이신문이 6일 전했다. 중국의 공격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오키나와를 포함하는 남서쪽 섬 지역의 군사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순항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요격하는 육상자위대의 신형 방공시스템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중SAM)’ 개량형의 첫 배치지로 오키나와 본섬을 선정했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르면 올 하반기에 일부를 우선 배치하며 내년 3월까지 배치를 완료할 전망이다. 중국에 의한 공격을 상정, 방위능력을 유지함으로써 자위대와 미군 기지를 지키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음달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미군 화이트샌즈 사격장에서 발사실험을 실시한 뒤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육상자위대 제15고사특과연대에 배치한다. 이 연대는 오키나와 난조시, 우루마시, 오키나와시에 중SAM을 운용하는 고사중대를 배치하고 있는데, 순차적으로 중SAM 개량형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개량형은 중SAM과 비교해 사정거리가 약 60㎞ 이상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저공을 고속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과 지휘 통제능력이 개선됐다. 육상자위대 본부 관계자는 “더 빨리, 더 많은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고 했다. 2015년 화이트샌즈에서 실시한 시험제품 발사에서는 순항 미사일 요격률이 100%에 달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싸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중국의 해양 진출 억제를 명분으로 규슈(九州) 남부에서 타이완 동쪽까지 뻗어있는 난세이(南西)제도에 자위대 주둔지를 개설하고, 무기와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오키나와 본섬을 공격할 경우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하는 ‘포화(飽和) 공격’을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탄도미사일은 요격미사일(SM3)과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으로 요격하고, 순항미사일은 중SAM 등으로 격추한다는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육상자위대는 오키나와 본섬 외에도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 )에 중SAM을 배치하고 있다.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宮古島)에도 지대함 유도탄과 함께 중SAM을 배치할 계획이며, 현재 자위대 주둔지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이시카기지마(石垣島)에도 중SAM의 운용이 예정돼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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