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1년 4개월 만에 40%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아베 총리가 정부 주최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벚꽃 스캔들’이 정권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1∼22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 때의 44%보다 6%포인트 하락한 38%였다고 24일 밝혔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아베 총리 등의 관여 의혹이 일었던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 학원 스캔들이 불거졌던 지난해 8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조사보다 6%포인트 상승한 41%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높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이다.
아베 내각 지지율 하락 경향은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지난 14∼15일 실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비(非)지지율(43.0%)과 지지율(43.0%)이 역전됐다.
지지율 하락에는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와 이에 대한 아베 내각의 대응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에 관한 아베 총리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74%로, “충분했다”는 응답 13%를 크게 웃돌았다.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아베 내각 지지층에서 61%,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67%에 달했다. 아사히는 “지지층에서도 불만이 쌓여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초청 대상자 명부를 폐기한 뒤 “복구할 수 없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는 응답도 76%에 이르렀다. 다만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에 관해 국회에서 계속 해명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노력해야 한다”가 40%, “그럴 필요 없다”가 50%였다.
‘포스트 아베’와 관련해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3%로 1위에 올랐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장관(20%),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장관(8%),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6%),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5%) 순이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9월 조사 때(18%)에 비해 지지율이 올랐다. 아사히는 “아베 정권을 떠받쳐온 자민당 지지층이 정권을 비판해온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지지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4연임’에 대해선 응답자의 63%가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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