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부 주최의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은 아베 총리 자신이 국회에서 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벚꽃 스캔들’ 의혹이 아베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아사히TV 계열의 ANN은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더 설명할 필요가 있는지 물어볼 결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59%였다고 16일 보도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39%였다.
일본 정부가 ‘벚꽃을 보는 모임’의 초대자 명부가 폐기됐고, 전자 데이터의 복원도 불가능하며, 백업 파일도 ‘행정문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78%가 ‘납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3.5%포인트 떨어진 40.9%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3%포인트 늘어난 40.6%였다.
앞서 교도통신이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2.7%로 지난 달보다 6.0%포인트 하락하면서 2개월 간 11.4%포인트 떨어졌다. 요미우리신문이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8%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두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들은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에 대한 정부 설명에 불신감을 드러냈다. 교도통신 조사에선 아베 총리가 의혹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83.5%에 이르렀다. 요미우리 조사에선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에 대한 정부 설명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답변이 7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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