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추진해온 복합리조트(IR) 사업이 정권을 흔들고 있다. 검찰이 IR 사업과 관련한 뇌물수수 혐의로 자민당 출신 의원을 체포한 데 이어 다른 여권 인사로 수사를 확대하면서다. IR 사업은 아베 정권의 핵심 정책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전날 카지노를 중심으로 하는 IR 사업 참가를 꾀하던 중국 기업 ‘500닷컴’으로부터 현금 300만엔(약 3100만원)과 항공·숙식비 70만엔(약 740만원)을 받은 혐의로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 중의원 의원을 체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017년 9월28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노고 위문’ 명목으로 300만엔이 건네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2017년 12월 아키모토 의원과 함께 중국 선전시 ‘500닷컴’ 본사를 방문한 자민당 시라스카 다카키(白須賀貴樹) 중의원 의원과 가쓰누마 시게아키(勝沼榮明) 전 중의원 의원의 사무실도 각각 압수수색했다. 현직의원 체포는 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아키모토 의원은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내각부와 국토교통성 부대신으로 IR 사업 정책에 관여했다.
아베 내각은 잇단 각료 구설수, ‘벚꽃을 보는 모임’ 사유화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 21∼22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선 지지율 38%를 기록, 16개월 만에 40% 선이 무너졌다. 이날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지 7년이 됐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초심을 잊지 않고 확실히 해가겠다”고 했지만, 아키모토 의원 체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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