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일본산 맥주의 한국 수출이 ‘제로(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타격이 맥주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모습이다.
일본 재무성이 28일 발표한 10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맥주의 한국 수출 실적은 수량과 금액에서 모두 ‘0’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실적은 금액 기준으로 8억34만엔(약 86억원)이었다. 일본산 맥주의 한국 수출량이 0이 된 것은 지난 1996년6월 이후 약 20년 4개월 만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재무성 담당자는 교도통신에 “무역통계에 반영되는 것은 (수출) 1회 당 20만엔(약 215만원)을 넘는 수출 실적 뿐”이라며 “실제로 소액 수출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7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거세지기까지 한국은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해외 시장이었다. 지난해 국가별 맥주 수출액에서 한국은 약 60%를 점유하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7월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의 주요 대상이 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 9월 한국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99.9% 감소한 58만8000엔(약 630만원)으로 떨어지더니 지난달엔 제로 수준이 된 것이다. 현지 주류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수출되는 일본 맥주의 절반 이상을 관련업체 직원들이 한탄을 섞어 마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외에 인스턴트 라면도 지난해 같은 달 3254만엔(약 3억5000만원) 규모였던 대한 수출액이 지난달 ‘제로’를 기록했다. 청주와 소주의 대한 수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8.7%, 91.6% 감소했다고 NHK가 전했다.
한편 7월부터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이 된 불화수소의 10월 한국 수출액은 지난해 10월(7억510만엔)보다 94.2% 감소한 4063만엔으로 집계됐다. 불화수소 수출 실적은 지난 8월 제로였다가 9월에는 372만엔을 기록했다. 교도통신은 10월 수출 실적이 9월보다 늘어난 것은 일본 정부의 허가 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월 한 달간 일본의 전체 한국 수출액은 3818억엔(약 4조1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했다. 10월 감소폭은 지난 9월 감소폭(-15.9%)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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