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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베 만난 미 합참의장 “GSOMIA 종료 전 해결 원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2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한국 정부의 종료 결정으로오는 23일부터 효력을 잃게 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를 논의했다. 13일 한국을 찾는 밀리 합참의장은 “종료전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서 한국 정부에 GSOMIA 종료 결정의 재검토를 압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관저에서 밀리 합참의장과 회담했다. 두 사람은 GSOMIA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밀리 합참의장은 회담 후 GSOMIA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는지 묻는 기자들에게 “조금”이라고 답한 뒤 “(GSOMIA가) 내일 방문하는 한국에서도 협의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종료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GSOMIA 종료 결정을 재고하도록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소미아 연장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지’ 묻는 질문에는 “(해결을) 모색하겠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한·일본 방문에 앞서 GSOMIA가 존속돼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일본으로 가는 군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GSOMIA와 관련해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한·미·일은 함께 할 때, 어깨를 나란히 할 때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밀리 합창의장은 “한국을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떼어 놓음으로써 이득을 보는 곳은 중국과 북한”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밀리 합참의장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자위대와 미군이 긴밀히 협력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또 중국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진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강한 반대에 일치했다. 아베 총리는 “미·일 동맹의 억제력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고 싶다”는 밝혔으며, 밀리 합참의장은 “미·일은 이 지역에서 공통의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향후에도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또 일본 정부가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해 중동에 자위대 파견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아베 총리를 만난 뒤 야마자키 고지(山崎幸二) 일본 통합막료장(한국 합참의장격)과 별도 회담을 했다. 이어 이날 오후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을 개별적으로 만난다.
 밀리 합참의장은 방일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44차 한미군사위원회 회의(MCM)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