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주 유엔 총회 출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할 때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보류하기로 의향을 굳혔다고 지지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모색하는 움직임에도 응하지 않을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측은 한국이 강제징용 문제에서 수용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 관방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것이 마지막이다.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양국 정상은 국제회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는 정도가 전부였다. 지난 6월28일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공식 환영식이 열린 회의장 입구에서 8초간 악수를 했을 뿐 약식 회담도 하지 않았다.
다만 유엔총회 기간 중 양국 외교장관간 회담은 열릴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의 회담을 26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도쿄에서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협의를 열고 양국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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