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과정에서 수 차례 논란을 빚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방위상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친화적인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오는 11일 단행하는 개각과 자민당 당직 인사에서 방위상에 고노 외무상을 기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신문은 “고노 외상은 이른바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을 둘러싸고 국제법 위반 상태를 계속하는 한국 정부에 시정을 계속 요구했다”면서 “아베 총리는 (고노 외무상의) 의연한 대응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꼽았다. 신문은 “한국 측이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를 결정했다”면서 “고노 외무상의 방위상 기용은 불협화음이 두드러지고 있는 한미일 안전보장협력의 강화를 꾀하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고노 외무상은 지난 7월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을 초치한 자리에서 말을 끊고 “무례하다”고 말하는 등 수 차례 외교 결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의 강경 대응을 두고 개각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 바 있다.
산케이 보도대로 고노 외무상이 방위상에 기용되면 GSOMIA 문제나 한미일 안보협력을 둘러싸고 강경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현직인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아베 정권 각료로서는 한국에 대해 비교적 유화적인 입장으로 알려져있다.
고노 외무상의 후임으로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경제재생상이 기용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또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조치를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을 교체시키기로 뜻을 굳혔다고 NHK가 이날 전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에 기용될 전망이다. NHK는 “아베 총리로선 자신과 가깝고 정책실행력이나 정보발신력이 있는 세코 경제산업상을 참의원 간사장에 기용함으로써 정권 운영을 안정시킬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의 후임으로는 아베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는 자신과 가까운 가토 총무회장을 경제산업상 등을 포함하는 정부·당 요직에 기용할 의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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