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과정에서 수 차례 논란을 빚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는 11일 개각과 자민당 당직 인사를 단행한다.
아베 정권에 가까운 산케이신문은 고노 외무상의 후임으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이 부상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미·일 무역교섭의 큰 틀 합의에 공헌한 모테기 경제재생담당상은 외무상 기용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 7월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을 초치한 자리에서 말을 끊고 “무례하다”고 말하는 등 수 차례 외교 결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모테기 경제재생담당상은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텁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한국에 대한 공세를 총리 관저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무상이 교체되더라도 아베 총리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한·일 관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조치를 주도하고 있는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의 거취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교체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산케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의욕을 보이고 있는 헌법개정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참의원 간사장에 기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개각과 자민당 당직 인사를 이달 11일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에 대해선 고령(80세)에 취임 3년이 넘은 만큼 교체설도 나오지만, 당내에선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일본 외무성에서 한반도를 담당하는 실무라인도 일부 교체된다. 일본 정부는 다키자키 시게오(瀧崎成樹) 남부아시아부장을 남·북한, 중국, 호주, 태평양 도서 국가 등과의 외교를 담당하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으로 임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현 국장은 차관보급인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으로 승진한다. 또 북한 외교를 담당해온 가나이 마사아키(金井正彰) 북동아시아2과장은 가시와바라 유타카(柏原裕) 중동 1과장으로 교체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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