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월 한국 수출액 6.9% 줄어...9개월 연속 감소세

　일본의 지난 7월 무역수지가 두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으로의 수출은 9개월째 감소했다.
　일본 재무성이 19일 발표한 7월 무역통계(통관기준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496억엔(약 2조8082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일본의 월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지난 5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줄어든 6조6432억엔으로, 8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1.2% 감소한 6조8928억엔이었다.
　교도통신은 7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이유로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중국 경기의 부진을 꼽았다. 일본의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감소한 1조2288억엔이었다.
　한국에 대한 수출액은 6.9% 감소한 4363억엔으로, 작년 11월 이후 9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원동기(-47.4%), 반도체 등 제조장비(-41.6%), 하역기계(-39.5%), 금속가공기계(-36.6%) 등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또 한국으로의 원료품 수출은 23.4% 감소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 중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화학제품은 7.5% 늘어났다.
　NHK는 “한국에서 일본 제품을 사지 말자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식료품 수출액은 1.9% 감소했지만, 자동차의 수출액은 26.4%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초부터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여파는 이번 통계에선 확인되지 않았다. 재무성은 “대상 품목이 수출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고, 오히려 반도체 제조장치와 원동기 등 일반기계나 자동차부품이 부진했던 게 한국에 대한 수출 전체가 떨어진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의 7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감소한 2757억엔에 머물렀다. 이로써 일본이 지난 7월 한국과의 교역에서 얻은 흑자액은 작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1607억엔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