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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일 관계

새 주한 일본대사에 도미타...장인은 극우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

 새 주한 일본대사로 도미타 고지(富田浩司·62) 주요 20개국(G20) 담당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일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후임에 도미타 대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지난 7월말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요청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달 말 임기 3년을 채우고 귀국할 예정이다.
 1981년 외무성에 들어간 도미타 대사는 2009년 외무성 북미국 참사관을 거쳐 2013년 북미국장을 지낸 미국 전문가다. 2004~2006년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로 일한 경력도 있다. 2015년 주이스라엘 일본 대사를 거쳐 주요20개국 담당 대사가 됐다. 외무성 내에선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을 듣지만, 한국에 대해선 비교적 ‘강경파’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자들인 벳쇼 고로 대사(2012~2016년)와 나가미네 대사가 외무성 직업공무원 중 ‘넘버 2’로 통하는 외무심의관을 지낸 데 비해 도미타 대사는 외무심의관을 거치지 않았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을 홀대하고 있는 일본의 의향이 이번 인사에도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반한론’을 적극 설파하고 있는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대사(2010~2012년)도 임명 당시 부국장급이었다.
 도미타 대사의 장인은 소설 <금각사>로 유명한 미시마 유키오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미시마는 초기에는 탐미적인 작품을 썼으나 나중에는 우익 사상에 기운다. 1970년 11월25일 ‘다테노카이(방패회)’ 대원 4명과 함께 도쿄 육상자위대 이치가야 주둔지(현 방위성 본부)에 난입해 자위대 궐기를 촉구하는 연설을 한 뒤 할복 자살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의 2인자인 총괄공사에는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내각관방부 참사관이 내정됐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서울대 외교학과에 유학했고, 2012년에서 2015년까지 주한 경제공사로 근무했다.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적 네트워크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부임한 미바에 다이스케(實生泰介) 신임 정무공사도 서울 유학파로 북한 이슈에 정통하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은 “외무성 내 ‘코리안 스쿨’을 배치한 것은 최근 한·일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