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에 대해 발동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무난한 승리도 예상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정권이 우호적인 국내 상황을 배경으로 한국에 대한 강공을 이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타당하다’는 응답이 56%였다고 전했다. ‘타당하지 않다’는 21%였다. 아베 내각 지지층에선 74%가 ‘타당하다’고 답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층에서도 ‘타당하다’는 응답이 43%로, ‘타당하지 않다’는 36%를 앞섰다.
앞서 TBS 계열 뉴스네트워크인 JNN이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조치에 대해 ‘타당하다’는 대답이 58%, ‘타당하지 않다’는 응답이 24%였다. 일본에서 이번 조치를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아사히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로 지난달 22~23일 조사 때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2~14일 여론조사에선 49%로, 지난달 28~30일 조사(56%)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만 조사방법이 달라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에선 여당이 완승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여론조사 결과와 자체 분석을 통해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55~62석,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12~15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 정당을 합한 여권이 67~77석을 얻어 이번 선거 대상인 124석의 과반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기 6년의 참의원은 3년마다 절반씩 선출하는데, 이번 선거에선 전체 245석 가운데 124석(3석 증원)을 뽑는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자민·공명당과 일본유신회 등 ‘개헌세력’이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인 164석(이번 선거에서 85석)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당이 사분오열되면서 반(反)아베 표가 결집되지 못하는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20~30%인 부동층이 변수이지만, 아베 정권이 낙승을 하고 정국 장악력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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